그러므로
메이지 진구는 입구서 부터 무지 큰 도리이가 있어서 일본냄새가 팍팍 느껴졌다.
메이지 진구는 메이지 일왕과 그의 부인을 모시는 신사인데 나무도 무지 많고 자갈이 깔린 디지털방송 길도 넓어
마치 울창한 숲 중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도시 중간에 이런 티비 공간이 있으면 내가 무진장 이뻐해 줄텐데...
어쨌든 10분쯤 걸어서 왼쪽으로 틀어서 쭉 걷고, TV 그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드뎌 메이지 진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물을 떠 먹을 수 있도록 해놨는데 안그래도 목이 말랐던 참이라 얼른 물을 떠먹었다.
그리고 둘러보니 우리말고도 CNM, C&M 일행으로 보이는 흑인 여자 한명과 회사원으로 보이는 일본 남자 2명이 무슨 애기를 하면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니 혼쾌히 찍어주고는 말을 걸어왔다.
한국에서 왔고 여행중이라고 하니 그렇냐며 일어를 잘한다고 서초인터넷 및 서초구 케이블 방송을 칭찬해 줬다. 우하하하~~
정말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인사만 나눈 뒤에는 의례히 칭찬이 따라오는거 같다.
내가 특별히 이 얘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칭찬해준 일본인이 무지 잘생겼었기 때문이다. 우꺄꺄꺄~
메이지 진구를 둘러보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천천히 걸어나와 다시 역쪽으로 갔다.
역에는 우리나라...음...허무개그하는 두명, 접수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그 개그맨들이랑 똑같이 생긴 두명이 서울시 기타를 치며 서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내가 듣기에는 별로 시덥지 않은 가격 추천 노래 같은데 세일러복에 루즈삭스를 신은 여고생들이 엄청 진지한 얼굴로 경청을 설치 하고 있었다.
별게 있겠나 싶어 역 앞에서 길을 건너 다께시마도리로 들어갔다.
별로 길지도, 크지도 않은 길이지만 거기는 특이한 가게가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콜라에 관한 가게--아주 작은 사이즈의 콜라와 콜라에 관한 팬시 용품들...콜라에 관한거라면 없는게 없다.
그리고 코스프레 아니면 못 입을 것 같은 SM (뭔줄 아시죠? 검은 가면에 쇠가 박혀있는 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채찍을 휘두르면
그 밑에 묶인 남자가 여왕님~ 하면서 좋아하는걸 상상하세요~ 호호) 분위기가 팍팍 풍기는 가게..등등 보는 것 만으로 서초유선방송 신청과 서초구 인터넷 최저가는 재밌고 즐거웠다.
그리고 하라주쿠 곳곳에 크레이프가게가 잇는데,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목이 마르고 다리가 아파서 역쪽의 멕도날드에 갔다. 콜라와 애플파이를 시켰는데,
점원이 내 '파이' 발음을 '파인'으로 잘못 듣고 파인애플맛 음료를 줬다.
왠만하면 그냥 먹으려고 했지만 가격차이가 좀 나서 인상을 썼더니 바꿔줬다. 호호호~
언니랑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짠~ 하고 등장했다.
언니랑 나는 동시에 입을 쩍~ 벌리고야 말았다. 음...그 여자의 옷차림을 서초구 유선방송과 서초인터넷 가입 할인으로 설명하기는...좀 민망하다.
상의는 배꼽티고 하의가 포인트인데, 엉덩이를 반만 가리는 딱 붙는청바지에 엉덩이 윗부분으로 보이는
그녀의 표범무늬 끈 팬티는 정말 파격 그 자체였다. 아-- 그 서초케이블의 충격을 정확히 표현 못하는 내 표현력이 너무 밉다~~
그리고 다께시따도리를 나와 오모떼산도로 접어들었다.
원래는 참배도로 였다던데 이제는 고급부띠끄랑 카페가 늘어서 있다.
특히 여자 여행자들이 가면 아주 즐거워할 거 같다. 길이 너무 이쁘고 깨끗했다.